“모두 거짓말을 한다” 데이터로 밝혀진 사람들의 충격적 속마음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퇴근길에 술을 몇 잔 마셨는지, 체육관에 얼마나 자주 가는지, 새로 산 신발이 얼마인지, 그 책을 읽었는지에 관해 거짓말한다. 아프지 않을 때 아프다고 전화를 한다. 하지 않을 거면서 연락하겠다고 말한다. 상대와 상관이 있는데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한다. 우울한데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남자가 좋으면서도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다.
상사에게,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의사에게, 남편에게, 아내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또한 설문조사에서도 분명히 거짓말을 한다.
당신에게 간단한 설문조사를 하려 한다.

질문1.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적이 있습니까?
질문2. 누군가를 죽이는 상상을 한 적이 있습니까?

거짓으로 답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는가?

설문조사에 답하며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행동이나 생각을 축소해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멀쩡하게 보이기를 원한다. 설문조사가 대부분 익명인데도 말이다. 이것을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라고 부른다.

1950년에 발표된 한 논문은 설문조사가 그러한 편향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 연구자들은 덴버 주민 중 몇 퍼센트가 투표를 했는지, 기부를 했는지, 도서관 대출카드를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공적인 정보원에서 수집했다. 이후 그들은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비율이 서로 같은지 확인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주민들이 설문조사에 보고한 내용은 연구자들이 수집한 데이터와 크게 달랐다. 이름을 쓰는 칸이 없었는데도 대다수 사람들이 유권자 등록을 했고, 투표를 했으며, 기부를 한다고 과장했다.


설문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한 뒤 답변을 공식 기록과 비교했다. 참여자들은 자신을 좋게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

평점 2.5 이하로 졸업했다고 말한 사람은 2%가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약 11%였다.
44%가 지난해 대학에 기부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약 28%였다.

여론조사가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언하지 못한 데에는 거짓말이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여론조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약 2% 과소평가했다. 어떤 이들은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하기 창피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트럼프로 마음을 굳혀놓고도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익명의 설문조사에서도 그릇된 정보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시간대학교의 명예교수이자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로저 투랑조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는 우리가 ‘선의의 거짓말’을 좋아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평생 세 번에 한 번 꼴로 거짓말을 합니다.
그 버릇이 설문조사에서도 나오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투랑조는 “자신이 학생으로서 엉망이라는 걸 인정하기 꺼린다”고 표현한다.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경향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 문제는 얼마나 심각할까?

기업 엔지니어의 40% 이상이 자신의 실력이 상위 5%에 든다고 말한다. 대학교수의 90% 이상이 자신은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4분의 1은 자신의 사교성이 상위 1%에 든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데 설문조사에서 솔직할 수는 없다.

설문조사에서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낯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 때문이다. 투랑조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당신이 아주 좋아하는 이모와 닮은 사람이 걸어 들어온다. 이모에게 지난 달에 대마초를 피웠다고 이야기하고 싶은가?”

모교에 돈을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다고 인정하고 싶은가?

이런 이유 때문에 개인적인 상황이 개입되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더 솔직해진다. 진실한 답을 이끌어내려면 대면 설문조사보다 전화 설문조사가 낫고, 전화 설문조사보다 인터넷 설문조사가 낫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방에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할 것이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의 관한 책이다. 전례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내 조국과 인류에 관한 선입견이 몇 번이고 뒤집혔다.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롭고 매력적인 책이다.”
_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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